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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It Ends With Us(우리가 끝이야) 독서기록 [영어책 읽기, 소설 추천, 난이도, 발제, 후기]

by 파랑어치 2023. 3. 7.

오랜만에 가슴이 울리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It Ends With Us

우리가 끝이야

영어 제목도 번역된 제목도 강인한 다짐을 보여주고,

완독 후에 그 감동이 배로 느껴집니다.

소설이나 로맨스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 빼고는 모두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시간 낭비 마시고,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얼른 찾아 읽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저처럼 대략적인 내용은 알아야 책이 손에 잡히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과 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It Ends With Us 소개 (스포X)

작은 동네를 벗어나 보스턴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Lily는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힘을 가지고 당차게 살아가는 본 받고 싶은 인물입니다. Ryle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둘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낍니다. Lily는 조금은 직설적이고 완고한 면모를 가진 Ryle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럼에도 어릴 적 Atlas과의 과거가 자꾸 떠오르고, 그가 나타나면서 Lily의 관계는 혼돈에 빠집니다.

스포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은 이 정도일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기도 하고,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유쾌하기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힘과 resilience(회복탄력성)을 보여주는 소설이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을 뿐 아니라,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쥔 책입니다. 2016년에 출판되었고, 2022년에 후속작이 출판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유명SNS 틱톡에서 '#BookTok' 사용자들을 통해 역주행으로 인기를 끈 책입니다. 역주행하니 EXID, 브레이브걸스가 떠오르네요 :)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책이고 저자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담지는 않았지만 일부 첨부한 책으로 저자의 글에 소개되어 있는 책이라는 점이 특히 감명 깊었습니다.

 

일반 대중 대상 소설책이라서 글이 아주 어렵진 않지만, 원서를 처음 도전하고 있거나 긴 영어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내용이 워낙 좋아서 어휘를 조금 찾아가면서라도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책 구매 링크입니다:

https://link.coupang.com/a/RjDrA

 

It Ends with Us

COUPANG

www.coupang.com


It Ends With Us 독서 기록 (스포O)

여기서부터는 스포 여부와 관계 없이 독서 기록을 솔직하게 남기고자 해서, 주의 바랍니다.

이 책은 전체 줄거리를 모르고 읽을 때 받을 수 있는 감동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안 읽어보신 분들은 먼저 책을 읽어보시길 권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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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충분히 경고를 줬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It Ends With Us"는  최근 1년 중에 읽은 가장 감동적인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책을 읽고 한 달에 서너 권은 기본으로 읽고, rereading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해서 독서 총량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긴..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여운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책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가정폭력은 어쩌면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학생 때, 여러 폭력예방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가정폭력 예방교육이었습니다. 이수하면서 깜짝 놀랐던 건 가정폭력의 범위가 생각보다 굉장히 넓고, 예상했던 것보다 발생 건수나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정폭력은 여러 사회문화적 상황,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특수성 등에 의해 실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을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고,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있음에도, 아니 오히려 아이가 있기 때문에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Lily의 어머니의 모습이 정말 미우면서도 안타깝고 동정심이 생겼습니다. 넷플릭스에서 'Ginny and Georgia'라는 미드에서도 비슷한 테마를 다루는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이 그에 대처하는 방식들을 볼 때 개인의 역량 만큼이나  사회, 문화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Ginny의 어머니인 Georgia의 대처 방식이나, Lily의 어머니의 대처 방식 모두 꽤나 문제적이지만, 10년~20년 전 사회와 문화 속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몇 가지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에, 아이를 가지면서 오히려 힘을 얻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가정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Lily의 모습과 생각과 행동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끝이야' 더 이상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다음 세대로 넘기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담은 제목이 내용을 다 읽고 나서 더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자신의 긍지를 세우거나 주체적으로 상황을 해결하기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악질의 학우, 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범죄자, 폭력적인 상사 등 가정폭력 뿐 아니라 삶의 곳곳에서 폭력의 상황은 벌어지고, 그로 인한 피해자가 생깁니다. 그런데 가해자를 문제 삼고, 상황을 개선하고, 폭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피해자 본인의 의지와 노력, 그 이상의 여러 의자할 수 있는 사람이나 제도, 사회적 인식 등 수많은 요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웹툰이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대체로 초월적 힘이나 능력에 기반한) '짱 센 캐릭터'의 복수 등의 모습도 많지만, "It Ends With Us"에서는 조금은 더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공감 가는 것 같고요.


인상적인 구문

"It Ends With Us"을 읽고 나서 마음에 새기고 싶은 것은 다음 인용구들입니다.

Yet somehow, in the midst of all my hatred, there are waves of reasoning that flow through me...
Hatred is exhausting...
Every incident chips away at your limit. Every time you choose to stay, it makes the next time that much harder to leave. (pages 282, 285, 335)  
증오 속에서 그를 납득하기 위한 생각들이 머리 속을 헤집어 놓는다...
증오는 정말이지 지친다...
매 사건은 너의 한계를 조금씩 갉아 먹어. 남기로 결정할 때마다 다음에 떠나기가 그만큼 힘들어질 거야. 

증오, 특히 피해를 당함으로써 발생하는 증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대목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미 피해를 당해서 아픔을 겪고 더 주눅 들어있는 상태임에도 이러한 용기를 낼 수 있는 건 대단한 내적 강인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증오의 감정 속에 빠져 있기보다 그 상황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싶습니다.

We hold our daughter. And as hard as this choice is, we break the pattern before the pattern breaks us.
함께 딸을 안고, 너무 힘겨운 결정임에도 악순환이 우리를 집어삼키기 전에 순환의 꼬리를 끊었다.
(page 360)

가정폭력의 두 관계자가 다음 세대인 딸을 위해서 어려운 악순환은 끊는 모습이 감명 깊었고, 'break the pattern before the pattern breaks us'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택, 결정을 할 수 있고, 그 결정을 본인의 상황이나 감정에 의거해 내리기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딸)를 생각했다는 점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방향성 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해 준 장면이었습니다. 


발제 주제 (Discussion Topics)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거나,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주제들을 몇 가지 생각해 보면 다음입니다.

  1. Why does Lily reflect so much on her past? Is such reflection helpful or harmful to her?
    Lily는 왜 과거 회상을 이렇게 많이 할까요? 이러한 과거 회상은 그녀를 돕는지 아니면 헤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봅시다.
  2. Lily notes about her father that "Five minutes of witnessing him at his worst couldn't make up for even five years of him at his best (page 357)." What are your thoughts on this? Do you have any personal experiences or philosophies related to this?
    Lily는 아버지에 대해  "그의 최악의 상태를 5분 목격한 것이 5년의 가장 좋은 모습을 당해내지 못했다 (357쪽)."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이나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3.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Lily and her mother? Do their situations have any differences? What is most important in breaking the pattern?
    Lily와 어머니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들의 상황의 차이점이 있나요?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4. What do you think about hatred? Is it useful or not?
    증오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용한 감정인가요?
  5.  On page 274 Lily asks why people put so much focus on why women don't leave abusive relationships, rather than focusing on the abusive men. What are your thoughts on this? Are there other cases where this type of focus on the victim occurs? Why does this happen? Where do you think the focus should be put?
    274쪽에서 Lily는 왜 사람들이 학대적인 남성이 아니라 학대관계를 떠나지 않는 여자에 초점을 두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집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러한 피해자에게 초점을 두는 다른 경우도 있을까요?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까요?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

얼마 전에 유튜브 영상에서 '독후감을 꾸준히 썼다면 좋았을 걸'하고 생각하는 유튜버의 모습을 보고 제 블로그에서도 글을 남겨 보기로 마음 먹어서 오랜만에 독서 기록을 하네요.

두서 없고 중구난방의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책에 대한 소감이나 다른 추천하시는 책이 있으시거나 궁금하신 내용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늘 즐거운 독서 생활, 영어 공부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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