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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tiable 후기 [넷플릭스 드라마, 2/5]

by 파랑어치 2020. 10. 5.

넷플릭스 미드 Insatiable를 연휴 동안에 봤는데, 논란이 많았던 만큼 굉장히 위험(?)한 주제도 다루지만 예상보다 괜찮았습니다.

 

 


평점 ★★☆☆☆

가볍게 틀어두기 좋은 드라마인 것 같고,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나 캐릭터 설정은 아쉽다고 생각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반적 줄거리

Insatiable은 ‘채우거나 만족시킬 수 없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형용사입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내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채우기/만족시키기 위해 먹고 나중에는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전반적인 내용이나 흐름은 굉장히...파격적입니다. 막장 드라마이고 살인, 식이장애, 동성애/양성애, 스토킹, 납치 등 별의 별 사건, 주제들이 난잡하게 나옵니다. 계속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나오지만 제대로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이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가볍게 틀어두는 정도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 막 내용에 몰입하기는 제 개인적으로는 어려웠습니다. 공감되는 내용이 좀 적었고, 서브 캐릭터들의 스토리라인이나 성격이 오락가락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가 다소 포함됩니다. Insatiable에서 다루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후기를 적어두었습니다. 
핵심적인 반전 등은 담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ating Disorders 식이장애

Insatiable의 예고편을 보면 체중이 급격히 빠지면서 이전에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복수심을 가지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체중이 빠져야만 복수가 가능해진다는, 예뻐지는 것이 곧 날씬해지는 것이라는 편견을 담고 있는 스토리라인 때문에 논란이 굉장히 많았고, 이 때문에 처음 드라마가 나왔을 때는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날씬해져서 '성공'하거나 '행복'해지는 이야기는 이젠 너무 지루하기도 하고, 현실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시즌 연장이 취소된 배경에도 이러한 내용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의외로 Insatiable을 쭉 보면 시즌1에서는 식이장애의 어려움을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시즌2부터 내용의 중심부에 서게 됩니다. 스트레스 등의 trigger가 과하게 먹는 행동을 가져오는 것을 주인고이 깨닫게 되고 도움을 받기 위해 노력하기는 하지만 결국 이 문제는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어쩌면 실제 사람들의 일상과도 일부 공감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식이장애는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이고, 그럼에도 support group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omosexual? Bisexual? 동성애? 양성애? ?? 

주인공의 미인 대회(beauty pageant) 멘토, 코치로 나오는 캐릭터, Bob,는 성적 취향이 굉장히 불분명하게 그려집니다. 결혼해서 아이가 둘 있는 이성애자로 처음 나왔다가 나중에 동성애인 것 같다가 또 결국 주인공의 어머니와 로맨스 관계를 가지고.... 시즌 종결까지도 딱히 성적 취향이 정립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장점이라면 여러 성적 취향을 보여줬다..일 것 같고 단점이라면 Bob의 성적 취향이 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취향 자체가 정립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그려진 것이라면 상관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스토리라인 진행에 따라 대충 끼워 맞추는 식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이랑 관계를 지어 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안 되는 러브라인들이 많았습니다.


Beauty Pageants 미인 대회

미인 대회...는 그 존재 자체로도 논란의 대상이 되죠. 드라마에서도 '우리 미인 대회는 페미니즘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같은 개그(?)가 나옵니다. 여기서 미인 대회의 논란까지 다루고 싶지는 않고, 그냥 주인공이 갑자기 살이 빠지고 Bob을 만나면서 미인 대회 세계를 알게 되고 여기에 푹 빠져서 우승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모습이 시즌들 내내 전개됩니다.

 

우승, 승리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미인 대회에 이렇게까지 몰입하는 모습은 아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일 것 같습니다. 살면서 주변에서 미인 대회 나가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고 관심 조차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드라마에서 미인 대회의 실상을 보여준 건지 희화화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한 가지 의문은 주인공이 공부를 잘하고 똑똑하다는데...한 번도 공부를 하는 모습이 나온 적이 없고 학교에서 수업 듣거나 시험 치거나 과제 하는 모습도 없습니다. 굳이 고등학생으로 설정을 했다면 이런 것들도 꽤 의미 있는 사건들일텐데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나중에 대학 박람회에서도 주인공은 딱히 어떤 대학에도 관심을 안 가지고...공부에 관심 없는 것이 캐릭터 설정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는데 공부 잘한다는 컨셉이면서 대학에는 관심 없다? 음...


Others 기타

이 외에도 아버지의 정체를 모르고, 아빠인 척 하는 사람이 나오고, 전남친이 스토커가 되고, 살인이 갈수록 빈번히 일어나면서 호러/스릴러스러워지는 등 굉장히 스토리라인이 오락가락 난리입니다.

 

오늘 영화/드라마/책 후기를 남겨두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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